드디어 유럽 — 같은 도착, 다른 방향

2001년, 처음 유럽에 도착했던 날을 기억합니다. 런던에서 호텔을 찾아 헤매다가 늦은 시간에야 방에 들어섰을 때, 여행이 시작된다는 설렘보다 무사히 도착했다는 안도감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서툴었던 첫 유럽 여행이 시작됐습니다. 같은 도착, 다른 방향 이제는 유럽을 출발하여 출장이나 휴가로 오히려 한국을 방문합니다. 그리고 다시 유럽으로 돌아옵니다. 2001년에는 일상을 떠나 여행을 시작하러 이곳으로 왔지만, 지금은 … Read more

드디어 유럽 — 달라진 도착

2001년, 처음 유럽으로 향했습니다. 당시 항공권부터 숙소, 유로스타와 유레일까지 여행사를 통해 거의 모든 것을 예약했습니다. 그리고 은행에서 나라별 통화를 필요한만큼 환전했습니다. 필요한 것들을 충분히 준비했으니 나머지는 가서 해결하자는 마음으로 출발하는 날짜만 기다렸습니다. 서울에서 일본 간사이 공항으로 이동해서 JAL이 마련해준 호텔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 날 런던으로 향했습니다. 첫 유럽 여행이어서 설레고 들뜬 마음으로 비행기에 올랐던 기억이 … Read more

유럽으로 가는 중 — 우리는 언제 도착하는 걸까?

비행기가 유럽의 어느 공항에 착륙하면 우리는 보통 도착했다고 생각합니다. 기나 긴 비행으로 인해 때로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기내에서 박수가 나오기도 합니다. 안전벨트 표시등이 꺼지자마자 사람들은 일제히 일어나 선반을 열고 짐을 꺼냅니다. 아직 탑승구 문이 열리지 않았는데도 통로에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비행기에서 내리고 싶은 마음은 어디서나 비슷한가 봅니다. 문이 열리면 차례로 비행기 밖으로 … Read more

유럽으로 가는 중 — 길어진 비행, 달라진 하늘길

장거리 비행을 할 때면 기내 스크린에 나오는 항로 지도를 자주 봅니다. 지금 어디쯤 날고 있는지, 어떤 도시와 지역을 지나고 있는지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2023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탄 한국행 비행기에서 본 항로는 예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얼마나 아래로 내려가는 거지? 2023년 3월, Finnair를 타고 헬싱키에서 한국으로 향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 가는 한국이었습니다. … Read more

유럽, 어디까지 갈까? —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누군가 여행을 간다고 하면 자연스럽게 물어봅니다. “어디로 가나요?” 여행을 준비할 때도 비슷합니다. 지도를 펼치고 가보고 싶은 곳을 찾습니다. 목적지를 정하고 나면 그곳까지 어떻게 갈지, 또 어디를 경유할지 생각하며 여행의 동선을 그려봅니다. 우리의 마음이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러다 문득 다른 질문 하나를 던져봅니다. “나는 왜 떠나려고 하나?” 떠나는 이유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고, … Read more

유럽, 어디까지 갈까? — 다른 모습의 여행

유럽에서 지내는 동안 다양한 여행을 떠났습니다. 2001년 첫 유럽 여행부터 지금까지 여러 모습의 여행을 해왔습니다. 돌이켜보면 떠나는 이유도, 여행을 계획하는 방식도 때마다 달랐습니다. 한 번은 가능한 많은 곳을 가보려고 했고, 어느 때는 한 지역에 오래 머물렀습니다. 자동차로 길을 따라가다가 상황에 맞추어 다음 목적지를 정하기도 했고, 가고 싶은 곳을 미리 정해두고 하나씩 찾아다닌 적도 있습니다. 2001 … Read more

하나의 유럽, 네 개의 경계선 — 연합 그리고 남겨진 차집합

유럽의 다양한 경계선들, EU, EEA, Eurozone과 Schengen의 관계를 정리하면서 다이어그램을 하나 그리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EU, EEA, Eurozone까지는 동심원으로 쉽게 그려졌습니다. 그런데 Schengen까지 넣으려니 생각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Schengen의 경계는 앞의 세 영역과 또 다르게 겹쳤습니다. 그림이 복잡해지기 시작하자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하나의 유럽 안에 이토록 서로 다른 범위의 공동체들이 얽혀 있는 것일까? … Read more

하나의 유럽, 네 개의 경계선 — 희미해진 국경선, 남아 있는 테두리

처음 유럽을 방문한 것은 2001년으로 기억합니다. 영국에서 시작해서 프랑스와 독일을 거쳐 덴마크로 갔고, 다시 독일로 돌아와 한국으로 귀국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때의 유럽 여행에서 가장 분명하게 기억나는 것 중 하나는 나라를 옮길 때마다 돈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영국에서는 파운드, 프랑스에서는 프랑, 독일에서는 마르크, 그리고 덴마크에서는 크로네를 썼습니다. 유로는 이미 공식 출범해 있었지만, 지금처럼 유로 지폐와 … Read more

유럽에서 담은 것들, [숨고르다]에서 나눕니다

가끔 휴대폰의 사진 앨범을 오래 들여다볼 때가 있습니다. 유럽에 온 뒤 20년의 시간이 그 안에 차곡차곡 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 나의 유럽 이야기들이고 내가 걸어온 길입니다. 사진 한 장을 보다가 잊고 있던 장소가 떠오르기도 하고, 예전에 듣던 음악을 다시 찾아 듣다가 문득 그 시절의 공기와 마음을 만날 때도 있습니다. 그렇게 기억은 참 사소한 것에서 다시 … Read more

왜 유럽에서는 일요일에 상점 문을 닫을까?

유럽에서 생활하다 보면 일요일의 풍경이 평일과 꽤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평소 사람들이 오가던 번화가의 모든 상점들은 문은 굳게 닫혀있고, 쇼윈도 불만 켜져 있습니다. 식당이나 카페, 펍은 문을 연 곳도 있지만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경우라면, 그 선택지가 크게 줄어듭니다. 처음에는 꽤 불편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월요일 학교에 가져가야 할 준비물을 토요일 밤이나 일요일에 알게 된 날이면 …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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